제 칼럼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내 말이 다 옳다와 같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는 담수어나 해수어를 키우는 어항을 운용하며,
물고기를 키우는 취미를 가지는 생활을 물생활이라고 얘기합니다.
필자도 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취미를 가진 지 약 13,14개월이 되었습니다.
이 물생활이라는 취미는
물멍이라는 말이 있듯 이를 지켜봄으로써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생물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좋은 취미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신비롭고 더 재미있습니다.
보다 희귀한 종을 찾아 사육하며 브리딩하고,
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알아가는 재미 또한 있습니다.
여타 비슷한 다른 취미들도 이와 마찬가지겠지요.
예를 들자면 사육의 궤를 같이하는 파충류라던가, 설치류 등을 사육하는 취미들과 비슷하겠습니다.
그럼 물생활에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당연히 '물' 이겠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생물이나 수초, 그리고 그 환경들이 모두
어항 안의 물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물생활을 하는 우리는 '물관리'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그렇기에 환수나, 여과기의 설치, 또 여과 사이클 등을 공부하며 물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것이 물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고 쉽고도, 어려운 진입장벽입니다.
필자는 물생활을 시작하며 이 어려운 진입장벽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통해 같은 취미를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많은 도움을 얻고, 지금은 도움을 베푸는 입장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물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새로운 사람들의 유입 또한 가장 많은 곳입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들 중 하나가
새로 이 채팅방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문제점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무환수 무여과 시스템에서 아이들이 죽어가요~
어제 사온 구피인데 꼬리가 녹았어요
우리 아기들이 한 마리씩 죽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분명 대다수의 물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시작은
수족관에서 어항과 여과기를 추천받아 구매하고
수족관에서 수입, 혹은 브리딩해서 축양한 생물들을 데려와 구성해서 키우는데
왜 우리들은 며칠도 되지 않아 애어의 죽음이라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걸까요?
혜미어항의 테두리를 보호하는 장점은 설명 들었을지 모르겠고
축양장에 맞는 규격 등도 설명받지 못한 채 재고 처분을 위해 추천받은 어항.
일부 어종에게는 해가 갈지도 모르는 자갈 같은 바닥재와
자연적인 수초가 아니라 열대어들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인공수초
여과력을 제대로 장담하기 힘든 측면 여과기.
(수족관 사장님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또한 구매자의 의사결정입니다.)
지금까지도 물생활을 하고 있는 물 생활인들의 다수가 위의 어항 구성에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리고선 각종 열대어 커뮤니티에서 '우리 아이가 죽어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등의 질문을 하며
'스펀지 여과기 사세요' , '어항 더 큰 거 사세요' 등의 말을 들으며
눈물의 중복구매 혹은 중고처분을 통해 진입장벽을 더 높여버리게 됩니다.
몇 개의 열대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것들이 많습니다.
이 물생활은 '물관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물의 순환을 거부하는 것처럼 폐쇄적이라는 것입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격언에서 나온 인터넷 유행어가 있습니다.
오래되어 활력이 없고 정체되거나 아예 쇠퇴하는 상태,
또는 그러한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를 '고인 물'이라 지칭합니다.
옛날에는 웬만한 가정집이라면 구피를 키우는 수반을 다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못지않게 물생활이라는 문화는 주류문화에 가까웠습니다.
소위 말하는 시장을 키우고 판을 키우기가 쉬웠다는 것이지요.
필자가 느끼기엔 이 열대어 사육 즉 '물생활'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겁니다 '고인 물'들이 조금만 더 도와준다면요.
알아두세요 고인물들만이 활개 치는 판은 게임이건 뭐건 항상 망해왔습니다.
물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가장 가까운 발치에서 마주하는
수족관이나, 각종 마트의 생물 코너의 임직원분들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위치입니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유입해오는 신규 취미인들을 도와줄 수도,
단순히 팔아먹기 급급해 이들을 배척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 대형 물생활 카페를 운영하는 스태프들과 활동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규 초보자들을 도와줄 수도, 또 정보의 공유가 아까워 배척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누군가에게는 생업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키우는 재미를 가진 취미
또 누군가에게는 관상어의 번식으로 인한 쏠쏠한 부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이러한 순환을 가능케 해주는 새로운 누군가가 있어야지만 가능합니다.
필자는 별 볼 일 없지만, 지금의 지식을 가지기까지 굉장한 시행착오를 경험했습니다.
물생활이라는 취미에 대한 열정이 강하지 않았다면 초반 수많은 생물의 전멸과
수백만 원이 넘는 손해를 경험했을 때 이미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키우는 재미를 넘어서, 고인물이 되어 쏠쏠한 수익도 바라는 사람으로서
저 또한 내가 어렵게 경험하고 구한 지식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이지 아깝습니다. 그럼에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기적이게 들릴지 몰라도 새로 유입하는 그들이 있어야 내가 더 빛이 나는 겁니다.
초보자들은 '고인 물' 당신들의 사료 먹였다니 득치니 득알이니 했다는 물생활 일상도 좋지만
질문글에 대한 답변이나 정보공유가 더 필요할지 모릅니다.
희귀한 어종을 번식을 경험한 경험자로서 최소한의 팁을 공유해주심에 감사하고
비싸고 고급어종을 키우는 경험자로서 알려주는 당신의 노하우에 감사할 겁니다.
그렇게 비싸게 산 그 생물의 가치또한 수요와 공급이 있기에 가능한 거잖아요...
어렵게 고생해서 얻은 지식을 공짜로 내어 놓으란 이야기가 아닙니다.
손해를 보고 베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기적이지 말자는 겁니다. 조금만 베풀면 어떨까요?
값비싸게 주고 데려와 어렵게 번식한 물고기도 입양할 사람이 있어야 분양이 가능합니다.
물의 순환에 가장 잘 아는 우리들이 아닙니까?
고인물들이 조금은 더 이타적으로 행동해주길 바란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물생활'이라는 취미가 고여지지 않고 더 나은 취미생활이 될 수 있도록,
또 꾸준히 순환하며 더 큰 시장으로 발전하길 바라면서..
다소 민감한 주제에 대해 제 생각을 써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