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기본지식/물생활 지식

물잡이에 관하여 (어항 물잡이와 여과사이클의 이해)

하파HAPA 2022. 8.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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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필자는 물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과거 5~6년 전부터 물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아질산염이니, 니트로박터균이니 전문적인 용어들이 너무나 생소해
입문조차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생활엔 정답이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각자 잘 되는 방법으로 '본인의 노하우'를 만들어하는 것이 물생활입니다.
제가 쓴 포스팅의 내용이 무조건 옳다.라고 이해하시기보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물생활하는구나, 이렇게 이해하는구나'로 받아들이고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가볍게 포스팅하겠습니다.

여과 사이클의 이해

다른 분의 포스팅이 워낙 퀄리티가 좋아서 이분의 글을 링크해드리는 방법으로
기본적인 이해 부분을 퉁치겠습니다 제가 입문할 때 벽을 느낀 부분을 조금 더 쉽게 포스팅해주셨네요.
여과 사이클에 대해 과학적 , 이론적 공부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https://blog.naver.com/box_9/220798170820

 

 
출처 :  https://blog.naver.com/box_9/220798170820
 

하파식 박테리아의 이해

여과 사이클의 이론적 지식이 궁금하신 분은 위 출처의 블로그를 통해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를 습득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기에, 제 방식대로 설명하겠습니다.

니트로소모나스 박테리아니, 니트로박터 박테리아니 , 질화균이니, 뭐니 하는 수많은 박테리아들이
공기 중에, 내손에도, 그리고 어항 내에도 존재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포인트는 '어항 내에 박테리아가 존재한다'라는 내용이겠습니다.
이 박테리 아중 어떤 박테리아가 암모니아를 어떤 작용으로 분해하니 마니를 과학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암모니아를 아질산염으로, 아질산염을 보다 독성이 약한 질산염으로 분해하는
어항 내에서 생존하는 박테리아들이 있고, 이 박테리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식하고, 먹을 게 없으면 죽기도 하고 번영과 몰락을 반복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물고기를 키운다기보다 '박테리아'를 키운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박테리아가 잘 잡힌 어항이 여과 사이클이 잘 잡힌 어항이라는 뜻이고,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거든요.

어항 내에 우위 균을 어떤 박테리아가 차지하냐에 따라 많은 죽음과 생성으로 발생하는 물의 변화가 '백탁'입니다
이 '백탁'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원인이 되는 방법을 제거하거나
어항 내에 우위 균이 알아서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을 기다려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수로 인해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박테리아가 발생시키는 백탁은 환수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백탁'은 물고기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므로, 생물이 죽어나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본인이 정한 환수 주기에 맞춰 환수해주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백탁은 사라집니다.
(보통 과도한 먹이공급이나, 시체의 발생으로 이를 분해하기 위한 박테리아가 증식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관엔 좋지는 않지만, 생물에게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백탁을 없애기 위한 환수가 더 스트레스를 줍니다
 

하파식 여과 사이클에 대한 이해

부제목 한번 멋지게 뽑은덕에 위에서 링크해드린 글과 비슷한 양상으로 포스팅할 것 같지만
매우 야매스럽게 설명해 드릴 겁니다. 사진도 뭣도 없습니다.

암모니아를 분해해서 아질산염이 되고 아질산염을 분해해서 질산염이 됩니다. 질산염도 분해하긴 하나 미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박테리아들이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이 질산염은 수초의 성장 및 광합성 그리고 환수로 수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독성으로 하여금 물고기에게 위협이 되는 이런 수치들을 분해하는 과정입니다.
여과 박테리아가 여과기 혹은 여과재 , 어항 대부분에 존재하며 사료를 분해하고, 암모니아를 분해하며
물고기가 살기 좋게 해주는 일련의 과정을 우리는 여과사이클여과 사이클이라 말합니다.

수초를 키우는것이 질산염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하파가 생각하는 물잡이론

아래 서술하는 내용은 오롯이 제 생각을 담았습니다. 근거 없는 비난도 수용합니다 ㅋㅋ

물을 잡는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쉽게 말해 물고기가 살기 좋게 여과 사이클을 잡아두는 것을 말합니다.

스펀지의 똥 국물을 넣든, 사료를 넣어서 방치하든, 여러 방법의 물잡이가 있지만
정설처럼 알려진 '갈조가 오고~ 녹조가 가고~ 등의 한 달의 기간을 여과기를 켜고 물을 잡아줘야 한다'
라는 말을 저는 잘못 알려진 정보라고 확신합니다.

대게 우리는 물을 잡을 때, 구피나 코리 등의 생물을 탱크항 혹은 샌드항 소일항에서 키우기 위해 물을 잡습니다.
여기서 1달~2달의 기간이 필요한 물잡이는 '영양계 소일'을 사용하는 비쉬림프 키우기에 한정합니다.

우리는 왜 물을 잡습니까? 내가 키우고 싶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물을 잡습니다.
사료 몇 개 던져두고, 혹은 아무것도 없는 어항에 한 달 동안 물만 돌린다고 해서 여과 사이클이 잘 잡히지는 않습니다.

45*30*35 크기의 어항에 테트라 200마리를 키우겠어! 같은 이상한 계획만 아니라면
염소가 제거된 깨끗한 물에 열대어가 살기 좋은 온도를 설정해준 후에 여과기를 설치하고
그렇게 세팅한 게 비록 오늘이더라도 키우고 싶은 어종을 바로 집어넣고 키워도, 물고기는 죽지 않습니다.

물고기가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먹이 양을 아주 조금씩 점차 늘리고,
내가 정해둔 환수 양 (1주일 주기로 30%를 환수한다)을 지키면 박테리아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내가 수용 가능한 개체수 이상의 사육을 했다면 질병에 감염되는 등의 좋지 않은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환수 주기를 앞당기는 방법이나, 환수의 퍼센티지를 늘리는 방법으로 나만의 환수 사이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에 물고기의 배설물이나 사료를 감당할 수 없어 간헐적으로 백탁이 오기도 하고
광량이나 사료의 과다공급 등으로 물속 영양분이 많다면 갈조가 오고 녹조 또한 오고 갑니다.
그렇게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물잡이라 생각합니다.

영양계 소일 (구아마)을 이용해 비쉬림프새우를 키우기 위해 1~2달 이상의 물잡이를 해줘야 한다는
정석적인 정설이 열대어를 키우기 위해서도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잘못 전파되어
오랜 기간 물잡이를 해야 한다고 잘못 퍼진 거라 생각합니다.
흑사나 샌드 어항 흡착계 소일을 사용한 어항에선 1~2달의 물잡이 기간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감히 확신하고, 제가 세팅한 수십 개의 어항 또한 같은 방법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유튜버 물에 빠진 잭 님의 영상을 링크해드립니다.

 

 

박테리아와 여과 사이클 Q&A

이모저모 궁금하신 부분들이 있을 텐데 제가 평소에 지인들에게 답변해드리는 방식으로 Q&A를 진행해보겠습니다

Q. 백탁이 왔어요 어떻게 해결하나요?
A.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기다리세요. 정해진 환수 주기와 환수 양만 지켜줘도 백탁은 사라집니다.

Q. 백탁 때문에 물이 뿌연데 물고기들에게 이상이 없을까요?
A. 백탁때문에 열대어가 죽은 적은 없습니다. 6개월 이상 잘 운영하던 어항에서도 백탁이 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내가 캐치 못한 시체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박테리아의 과한 증식)
    백탁으로 하여금 살아있는 생물에게 큰 영향은 없습니다.

Q. 박테리아제를 꼭 사용해야 하나요?
A. 저는 어항 세팅 초기에 박테리아제를 정해진 양만큼 넣고 바로 생물을 넣어줍니다.
    플라세보 효과이건, 정말로 효과가 있건 저만의 루틴이기에 저만의 여과 사이클을 잡는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초보자시라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환수할 때마다 박테리아제를 넣어주거나 염소 제거제를 넣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별생각 없습니다. 다만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게 생각입니다. 환수는 물에 해로운 질산염을 제거하기도 하지만
    물에 좋은 각종 유기물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또 그만큼 박테리아도 새물에 반응해서 증식될 것이고
    알아서 기존의 환경으로 자리 잡혀간다고 생각합니다 (탄산 경도 등으로 PH버퍼 기능이 생기듯)
    넣는 건 본인의 마음입니다만, 저는 어항을 세팅할 때를 제외하면 박테리아제나 염소 제거제는 넣지 않습니다.

Q. 어항이 녹차라테가 되었어요..ㅠㅠ 어떡해요?(녹조라테 녹찻물 녹조 등등)
A. 녹조가 오는 경우는 워낙 다양한데 보통 어항 내의 부영양화를 꼽습니다.
     햇빛 등의 영양가 좋고 강한 광량에 어항이 노출되거나, 사료의 찌꺼기나 물고기의 배설물 등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의 미네랄 등의 각종 유기물들, 박테리아제의 과투입등의 이유로 녹조가 옵니다.
     광량을 줄여주시고, 환수 양을 늘려주시거나 주기를 앞당겨주시는 걸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녹조보단 쨍하고 맑은물의 어항이 이쁘겠지요.  다만  메다카는 이 환경을 더 좋아합니다.
 

마치면서

물생활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이 없다고 해서 아무런 지식의 습득이나 공부 없이 막 키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나만의 공식, 루틴이 생기기 전까지는 충분한 지식 습득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내 자식이 더 잘돼길 바라며 좋은 음식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키워주시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열대어를 대하시면 잘 크고 산란도 번식도 잘해줄 겁니다.

즐거운 물생활하세요. 이상 하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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